백문이 불여일견!우리는 일반적으로 눈으로 보지 않으면 잘 믿지를 안는 경향이 있다. 믿음이 인지를 토대로 한 입증을 전제로 한다고 가정하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인지를 위한 정보의 수용을 오감이라고 하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습득하는데 그 중에서도 시각에 의한 정보 수용의 의존도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그러서인지 손으로 만져도, 귀로 들어도 눈으로 보고 확인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음악콘서트에서는 소리를 들으면 되는데 가수의 얼굴을 보고 싶어지는 것은 이런 믿음 또는 확인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평소의 인지과정의 습성 때문일지도 모르고 혹은 호기심(?)인지도 모르겠다. 아뭏튼 오페라 갈라쇼에서 앞에서 두 번째 열에 앉아 있는데도 무대 위의 가수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조명이 어두운 탓도 있겠지만 하이라이트가 노래부르는 이에게 비추어 지는 데도 얼굴 윤곽이 잘 안 보여서 눈이 더 나빠졌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경점을 방문하니 안경의 도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아무렴 평소에 사물을 보는데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의식도 하지 않았던 터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콘서트에 갈 때에도 쌍안경을 들고 가야하는 상황이다. 소유하고 있는 쌍안경 중에 실내에 가져가서 보기에는 밀리터리용이나 일반 필드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을 잘 의식하는 전형적인 동양인(?)인 나로서는 그보다 조금 작고 휴대성이 있는 트레블러도 주저하게 만든다. 그래서 오페라스코프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두루본광학에서 판매하고 있는 독터 노블렉스 단안경이 눈에 들어왔다. 경험에 의한 믿음은 신뢰로 이어지는 것 같다. 21미리의 대물렌즈에 8배율은 좀 그렇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은 두루본광학 사장님이 취급하고 전통의 독터 노블렉스 제품이니 후회는 없겠지 하고 주문을 하였다. 도착한 제품은 사이즈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트레블러처럼 가방에 넣지 않고 상의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고 표시도 나지 않으며, 콘서트에 가더라도 한손에 움켜쥐고 눈에 대고 보아도 손안에 감추어져 옆사람에게 망원경이 안보여 의식(?)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콘서트를 상정해서 밤거리에서 들여다 본 상은 정말 밝고 깨끗해서 대물렌즈가 21미리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시력이 안 좋음에도 안경을 자주 착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지금은 어디를 가든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좀 멀리 있는 간판이나 글씨 등을 확인하는 용도로도 잘 활용하고 있다. Seeing is Belie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