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탐조보조용으로 이상적인 쌍안경, 트레블러기존에 탐조 및 여행용으로 메오스타 B1 7x42(현재는 단종)을 구매한 후 아주 만족스럽게 쓰고 있었으나, 배낭에 필드스코프에 자체 무게만 900g에 가까운 쌍안경을 짊어지고 하루 종일 강행군하기에는 체력이 딸리더군요. 기존에 소지하고 있던 스와로브스키 8x20 포켓쌍안경은 메오스타를 한 번 사고 나니 현격한 성능 차이로 인해 도저히 손에 잡히지가 않았고요. 그러던 와중, 2017년 말에 이 제품을 구매한 친구의 추천으로 언젠가는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총알이 충분하면 품절이 뜨고, 입고 소식이 들리면 총알이 없고를 쳇바퀴처럼 반복하다가 최근에서야 뒤늦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이 기종을 이제서야 샀는지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었죠.기존 쌍안경들이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 - 메오스타의 경우 휴대성, 스와로 포켓의 경우 성능 - 을 적절히 커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날카로운 선예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수차, 또렷한 중심상(특히 맑은 날), 있는 듯 없는 듯 가벼운 무게와 (제 눈에는 충분히) 귀여운 디자인 등등... 제가 비록 막눈이나 지금까지 나온 포켓 쌍안경 중에서는 최고의 제품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점을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1. 일단 여행용 쌍안경으로서의 유용함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엄청 가벼워서 하루 종일 목에 매고 다녀도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2. 또한 탐조 보조용으로도 적합하며, 맑은 날 개활지에서 탐조 시 첫 번째로 선택도 가능합니다. (메오스타나 기타 하이엔드급 루프형 쌍안경에 미치지는 어렵겠지만), 숲 속에서 돌아다니는 새들도 생각보다 환하고 뚜렷하게 보입니다. 3. 그 외에 저배율이라 차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쌍안경을 사용 시,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다는 의외의 장점도 있고요.4. 대물렌즈 커버가 쌍안경에 각각 부착되어 있어 열고 닫기 편합니다.물론 사소한 단점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굳이 적어 보자면, 1. 흐리거나 미세먼지가 끼는 등 빛이 부족한 날에는 상의 입체감이라던가 색감이 (메오스타 B1 7x42에 비해) 흐릿하게 보여, 흐린 날 숲 속 탐조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메오스타를 쓰게 됩니다.그런데 다른 포켓 쌍안경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함정...2. 안경을 쓰지 않는 분들은 아이컵이 짧아서 좀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물론 안경 쓰시는 분들께는 전혀 해당되지 않습니다.3. 접안렌즈 커버가 내측 커버와 외측 커버 둘로 나뉘는데, 내측 커버가 외측커버와 분리되어 있어 끼우려다가 땅에 종종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측커버를 외측커버에 본드로 붙여버리는 등의 방안을 고민 중인데, 추후 좋은 방법을 발견하면 수정하여 올려볼까 합니다. * 또한 포켓사이즈 쌍안경이 으레 그렇듯 접안렌즈 지름이 작아 디지스코핑에도 부적합합니다만, 사진 찍으실 게 아니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겠죠...어쨌거나 정리하면, 여행용으로는 더할 나위가 없으며 탐조 보조용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발휘하며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쌍안경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