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어느 날 동대문 인근 노점에서 판매하던 망원경을 구경하다가 어린 시절 장난감 망원경을 가지고 놀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중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가짜 “러시아제 군용 망원경”을 샀던 기억도 아울러 떠오르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망원경 사보자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당시 망원경 판매점이 많았던 남대문 시장에도 많이 들락날락했지만, 원하는 망원경은 대부분 국내에 판매점이 아직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직 아무도 하지 않았으니 내가 한번 해보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업 경험도 거의 없었지만 젊은 열정을 믿고 2003년 1월 9일, 사업자 등록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20년 세월이 흘러 갔네요.

지난 20년간 국내 판매점이 없었던 해외의 제조사들과 연락하여 수입,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고, 독일의 DOCTER(현재의 NOBLEX), 중국의 운남북방광학과 절강화동광전, 미국의 VORTEX, 영국의 OPTICRON 등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가격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소비자가 직접 수입해서 사는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 그와 동시에 직구 대행 사이트와 달리 확실한 AS(최초 1회는 무조건 무료)를 보장하고자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제 서른 살 청년은 쉰 살 중년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50살이면 知天命, 하늘의 명령을 아는 나이라고 했다죠? 좋은 망원경을 판매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하고, 만족하는 손님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일을 천명으로 여겨온 지난 20년처럼, 앞으로 20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천명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두루본광학 대표 

문 상 덕 배상